지금도 그러는지 모르지만 아주대학교(A) 재활의학 교실은, 전공의를 하면 의무적으로 급여에서 5000원 이상씩 공제해서 사회사업팀에 기부한다. 또한 재활의학 특성상 같이 일하는 여러 치료사 선생님들도 알게 모르게 장애우들을 돕고 계시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졸업후 취직하여 치료실 선생님들을 만났지만, 200병상 안되는 병원에서 일하시는 치료실 선생님들은 자기 소득을 나누어 장애우들을 돕는 것에는 경험이 없었다. 월급에서 1000원씩 매달 모으자라고 하기에는 자발성이 없으니 그렇고...

그러다가 치료실 전체 회식 후 노래방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사람들이 노래 점수에 매우 흥미있어 하였다. 문득 전공의때 의국 회식에서 써 먹던 방법대로, 아예 90점 이하는 천원 벌금을 내면 더 재미있겠다 싶어 제안했더니 다들 참여하였다. 전공의 때는 모아진 돈을 노래방 나와서 맥주 마시거나 어묵 국물 사먹을 때 보태곤 하였는데 이렇게 졸업후 벌금으로 모아진 것은 어디에 쓸까 하다가 1% 나눔 운동이 생각났다.

어떤 TV방송에서 중년의 어떤 개인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기 매일 수입의 1%씩을 그날 그날 모았다가 한달에 한번 재단에 기부하는 것을 보았다. 부끄러운 듯이 내미는 그분의 손에 담긴 동전들과 지폐들이 감동받았던 기억이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치료실 선생님들에게 나눔에 참여하는 생각을 알리고자 이번에 얻은 노래방 벌금(?)에 얼마를 보태서 재단에 보내게 되었고 얻고 싶었던 기부 참여 엽서를 받았다. 그 엽서를 지금은 치료실 게시판 중앙에 걸어 두고 있다.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나눔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앞으로도 선생님들과 회식은 자주 하게 될것 같은데... 굳이 음악성적 벌금(^_^)이 아니더라도 전체 회식비의 1%를 기부하는 것을 선생님들에게 알리고 싶다. 그래서 우리만 먹고 재미있게 노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있게 해준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수고에 아주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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