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고 합니다. 6월은 ‘말 없이 거미를 바라보는 달’이라하고, 12월을 ‘무소유의 달’ 이라 부르는 표현엔, 세상을 찬찬히 살피고 소통하는 삶의 태도가 담겨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5월은 어린이에게, 부모님에게, 스승에게, 성년에게 부부에게 그리고 다양한 관계들에 마음을 전하는 ‘마음의 멍석을 깔아주는 달’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음이 게으르고 굼떠 표현하기 머쓱했던 사람들에게도 ‘당신이 있어 참 다행이고,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있 게 등떠밀어주는 달이라구요. 물론 일상의 작은 축제여야 할 무슨무슨 날들이 지갑을 더 빠듯하게 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달’인게 현실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아름다운재단에서 기부선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축하, 감사한 일을 맞아 그분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간단한 메시지를 적어주시면 예쁜카드에 담아 전해드리는 일입니다.

 

깊은 밤 퇴근하는 후배를 생각해 찔러주신 택시비를
다시 선배님의 이름으로 기부한 후배님.
형편이 풀려 빚을 갚으려하는데 친구가 받질 않는다며
친구이름으로 기부를 선물하신 분.
여자친구에게 기부선물 받은 분이 몇 개월 후,
다시 여자친구의 이름으로 기부를 선물하는 사랑스러운 커플.
환갑을 맞은 장모님이 ‘요란스러운 잔치는 말고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고 살자’는
말씀에 기부를 신청한다는, 장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사위의 마음.
결혼 10여년 만에 장만하는 아파트에 입주하는 해 결혼기념일에
‘여보, 정말 고생 많았다’며 아내의 이름으로 기부를 선물하는 남편의 마음.
첫 생일을 맞은 자녀에게 무엇을 줄까 고민하다보니,
그건 물질적인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가치, 나누며 사는 마음이였다며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를 선물하는 부모님들.

 
때론 몰래 본 연애편지같고,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맑고 우렁찬 목소리같고, 입에 붙은 기도를 듣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향단이’ 입니다.
 
 

기부선물은, 주고 받는 분들의 기쁨을 넘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다양한 사업들에 녹아들어 작게 태어난 이른둥이(2.5kg 이하로 태어난 아이)에게 생명을 주기도 하고, 미래세대의 학비가 되기도 하고, 지상위의 방 한칸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지역의 작은 단체와 활동가들에게 디딤돌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엔 기부선물을 꾸준히 선사하는 분들의 입소문으로 함께하는 분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은 늘어가지만, 희망의 지표를 제일 먼저 확인하고 확신하는 기쁨은 아름다운재단의 자부심입니다. ‘마음’을 ‘나눔’으로 실천하고, 모든 ‘나눔’에 ‘마음’을 담아주시는 분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저는 ‘개구리왕눈이 가족’ 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어려 울 수 록 더 꽁꽁 뭉치고 힘이 되는 개구리왕눈이 가족을 보면서 배꼽 밑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거든요. 감사의 달 오월! 여러분의 맘을 훈훈하게 했던 고마운 OOO은 무엇인가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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