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의 복요리 전문점 “초원복국” 과 우2동의 폐백 이바지를 전문으로 하는 “쑥향 혼례음식”
업종과 가게 위치는 다르지만 이 두 가게는 커다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10살도 채 되기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 아이들을 키우며 지난 몇 년간 세상과 홀로 싸워 온 한부모 여성가장 박○○(초원복국 창업주, 46세, 1남)님과 김△△(쑥향 혼례음식 창업주, 36세, 2녀)님이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미래를 키워갈 “희망가게” 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박○○님과 김△△님은 지난 2007년 12월에 아름다운재단과 (사)부산여성회 한부모가족자립지원센터가 협력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한부모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자로 선정되어 5개월의 창업준비과정을 거친 후 이번에 가슴 벅찬 개업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공동 오픈식날 축하하러 오는 손님들께 맛보이고 싶어 새벽부터 부지런떨면서 떡을 찌고 포장해온 김△△님은 마이크를 손에 쥐자 곧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아이들과 제가 꿈꾸던 새로운 출발의 날을 있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다른 한부모 여성 가장들에게도 제가 희망이 되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때로는 주저앉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내 가게에서 여러 사람의 축복 속에 개업식을 하면서 목이 메이기는 박○○님도 마찬가지.

“술을 좋아하시는 친정아버지 때문에 어릴 때부터 복국 심부름을 다녔답니다. 커서는 제가 직접 아버지께 복국을 끓여드렸죠. 아버지가...”


혼자 아들을 키우며 힘겨워하는 딸을 늘 가슴 아파하던 친정 아버지. 박○○님이 희망가게 창업주로 선정되는데 있어서 마지막 관문이었던 현장 심사가 있던 날 마침 세상을 떠나셔서 딸이 이렇게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된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하셨습니다.

 

아이들 아빠의 빈자리까지 엄마의 몫이었기에 힘든 내색을 할 수도 없이 지금까지도 너무나 바쁘게 살아온 두 엄마. 앞으로 어쩌면 더 바쁘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아무 계획을 세우지 못했던 예전과는 이제 다릅니다. 소박한 가게 속에서 희망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자신의 내일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가 한부모 여성가장과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도 바로 ‘내일에 대한 희망’입니다.

부산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문을 열게 된 희망가게 30호점 “초원복국”과 31호점 “쑥향 혼례음식”에 손님 발길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파이팅!!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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