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는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제일중학교에서 훈련을 했습니다. 중학교 팀과 연습경기를 두 차례 가지기도 했습니다.
3년 전에는 그곳의 제주관광고와 대학팀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했었어요. 상대가 중학교 팀으로 바뀐 것은 우리 팀의 현재 상황이 많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수의 숫자가 모자라고 대부분 시합경험이 없어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구부 창단 만 5년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가장 초보적인 수준에서 출발해야하는 아픔을 늘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중학교와의 연습경기는 우리 팀 전력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것이었어요. 경기는 승패를 떠나서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또 우리 코칭스태프에게는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가능성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기회를 주었고요.

훈련과 경기로 바쁜 일정이면서도 아이들은 모두 행복해보였습니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일부러 운동장을 찾아 주신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님과 제주 옹기설렁탕 사장님께 아주 특별한 인사를 올립니다.
이러한 많은 고마운 분들의 격려와 따스한 사랑 속에 무사히 전지훈련을 끝내고 우리는 충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짧은 마지막 휴가를 위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성심야구부는 정말 많은 숙제를 안고 한해의 여정을 출발합니다만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낼 것입니다. 아이들은 야구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당당하게 개척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창단 된 이후 지속적으로 마음으로부터의 지지와 도움을 주신 송진우 투수와 아름다운재단과 기부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희 교사들이 드리는 인사이고, 야구를 하는 우리 청각장애 소년들이 진심으로 드리는 감사인사입니다. 지난 해 국내 야구 사상 최고령 200승의 대기록을 세운 송진우투수가 올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해 가는 모습을 아이들과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이기는 게임만을 위한 연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순간순간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며
최선을 다하고 땀을 흘리는 기쁨...
그것을 알아가는 기회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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