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청소년들이 처해있는 빈곤의 문제는 다양한 지점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급식을 이용할 수 없는 방학이 되면 하루 중 그나마 온전히 먹던 점심 한 끼도 어렵습니다. 사교육은 물론 컴퓨터처럼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 당연한 도구나 물품을 가질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주거 환경의 문제입니다.
특히 부모가 있어도 여러 사정으로 부모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돌보지도 못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복지 지원이 되는 소년소녀 가장의 가정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청소하지도 못하고 싱크대에는 설거지 안한 그릇이 산더미같이 쌓여 바퀴벌레의 온상이 되기 일쑤입니다. 아버지나 남자 형제와 한 방에서 자는 사춘기 소녀도 있고, 보안이 허술한 다세대 셋방의 바로 옆방에는 건장한 아저씨가 살고 있기도 합니다. 바람도 햇볕도 통하지 않는 지하실 방에서 살면서 이미 건강을 많이 해친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처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주거 빈곤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위해 주거 관련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집 임대료 등 주거비를 지원하는 단순한 방식을 뛰어 넘어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실제 주거 환경을 일일이 살펴보고 그에 따라 각각 다르게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단칸방이라 아버지와 한 방에서 잘 수밖에 없는 소녀의 집에는 방이 하나라도 칸막이 인테리어 공사를 통해 분리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환기와 채광이 되지 않는 반지하방에 살면서 건강을 해친 한 소년은 지상의 방을 구해 이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청소나 설거지 등 집을 관리하는 습관이 잡혀져 있지 않아 항상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았던 아이들에게는 이웃 아주머니가 계속 방문하여 아이가 집을 관리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인도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지원 과정은 돈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강북구 지역에서 주거 빈곤 환경의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나눔과 관심이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자주 들여다봐 준 이웃 아주머니, 적은 비용에도 아이에게 필요한 집수리와 인테리어 공사를 해준 지역의 공사 업체, 아이들에게 적합한 집을 알아보러 발품을 판 지역 활동가,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 준 집주인 등등 지역의 많은 도움들이 함께 해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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