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 캠페인>, 112일 간의 이야기
《옛 캠페인》/노란봉투 캠페인 2014. 6. 27. 16:45 |<노란봉투 캠페인>, 112일 간의 이야기
지난 2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16주, 3개월간 진행해온 <노란봉투 캠페인>이 종료되었습니다. 모금 시작 때 까지만 해도 ‘과연 될까?’ 하며 염려했던 이 캠페인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노란봉투 캠페인>이 걸어왔던 112일간의 그 생생한 기록을 공개합니다.
한
사람은 4만 7547명이 되고,
4만 7000원은 14억 7천만 원이 되다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평범한 엄마인 배춘환씨가 자녀의 학원비를 아껴 한 기부가 이렇게 큰 변화를 일으킬 줄 말이지요. 캠페인 시작한지 7일만에 모금액이 5,000여 만원에 육박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여주더니, 이효리 씨의 참여가 공개 된 이후로 하루 만에 기부금은 1억 6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한지 채 3주도 되지 않은 2월 25일, 16일만에 <노란봉투 캠페인>은 목표했던 4억 7천만 원을 달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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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에 재단 전체가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믿고 2차 모금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캠페인 시작 33일, 2차 모금을 시작한지 17일만에 다시 4억 7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누적 모금액 9억 4천만 원, 총 참여자 수 1만 7천여 명. 관계자들 모두 입을 떡 벌린 채 “이게 웬일이야”라는 말만 반복하게 만들었던, 무섭고도 감동적인 숫자였습니다.
속도가 붙기 시작한 모금 추이에 고무된 재단은 3차 모금을 열며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해버리고(!) 말았습니다. 4억 7천만 원이 아닌 4만 7천명을 모아보자는 것이었지요. 목적 또한 추가됐습니다. 손해배상 및 가압류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의 해체, 경제 위기 등을 알리고 그들의 삶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긴급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근본이 되는 ‘법률 개선’을 이루어내기 위한 명분을 쌓아나가고 싶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돈이 아닌 사람을 모으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모금은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4만 7천명을 달성하지는 못할 것 같았습니다. 캠페인 종료 일주일 전까지 2만 7천여 명에 머무르고 있던 참여자 수치 그래프가 ‘이제 그만, 여기까지야’라고 얘기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노란봉투 캠페인>은 캠페인 종료 4일 전 마지막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울산 현대차 노조 2만 500명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지요. 그렇게 <노란봉투 캠페인>은 총 모금액 14억 6,874만 1,745원, 총 참여자 수 4만 7,547명으로 11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종장(終章)을 보여주면서.
꼭꼭 눌러 쓴 1,422통의 사연
온라인 및 무통장 입금 뿐만 아니라 실물로 제작 배포된 캠페인 홍보물 ‘노란봉투’에 담겨 보내진 사연과 기부금은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캠페인 종료일 까지 재단으로 돌아온 봉투는 무려 1,422통. 들어있던 기부금만 해도 6,416만원에 달합니다.
기념일, 생일, 돌잔치 대신 나누겠다는 결심들, 갓난쟁이부터 구순의 촌로를 넘나드는 기부자들의 면면, 산간벽지뿐 아니라 바다 너머에서도 날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매일매일 재단을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노란봉투 해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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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서 분류작업중인 손잡고 활동가들 [사진출처 : 시사IN]
캠페인이 진행되는 중 모금액의 배분을 위한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됐습니다. <노란봉투 캠페인>의 파트너, 손배·가압류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구 <손잡고(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을 잡고!)>는 5월 1일 캠페인의 1차 목표인 ‘긴급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을 위한 사업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지원 대상자 신청을 받았습니다.
지원 대상자들의 의지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도 어렵지만, 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지도 못한 사람들이 더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해고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원 신청액도 그 연장선상에서 최소한으로, 필요한 만큼만 요청한 것은 물론입니다. 단돈 1원도 허투루 쓰여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그 마음에 관계자들 모두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손잡고>는 140여명의 손배가압류 피해노동자들의 신청서 를 5인의 심사위원(김두식 경북대 법학과 교수,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가 교수, 이수호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이숙이 <시사IN>편집국장, 좌세준 변호사)이 2주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생계비 및 의료비 집행은 오는 7월 7일 1차적으로 마무리 한 뒤, 2차와 3차에 걸쳐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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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노란봉투>란,
기적과도 같은 마음의 릴레이를 보여주었던 증거이자
‘남’을 돕는 동시에 ‘나’를 돌아보는 과정의 증명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신 47,547인의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Thank you!
철홍 모금국 캠페인회원개발팀│박초롱 간사
손은 마주잡아야 제 맛입니다.
누구에게라도 항상 먼저 손 내미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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