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에 가회동 2층집 창문이 반짝반짝 빛나던 지난 3월 19일, 아름다운재단에 봄볕처럼 반가운 기부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올해로 4년째 이른둥이들을 지원하는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기금’에 기부하고 계신 교보생명 FP 양심순 기부자님. 간사들 사이에서 ‘아름다운재단 민간 홍보대사’로 불릴 만큼 남다른 철학과 애정으로 열정적인 나눔 활동을 펼쳐 오신 기부자님이십니다.

한데, 양심순 기부자님, 오늘은 혼자가 아니십니다. 숯검정 같은 짙은 눈썹에 키가 훤칠한 한 남성분이 양심순 기부자님 곁을 지키고 섰는데요.

힐끔힐끔 쳐다보던 재단의 여성 간사들, 동공이 커지면서 심장 박동이 급 빨라집니다.
재단 사무실의 공기마저 달콤하게 바꾼 이 완소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완소남과 양심순 기부자님과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봄 처녀들의 가슴을 울렁이게 만든 완소남, 김상현(23)님은 바로 양심순 기부자님의 아드님이십니다.양심순 기부자님 댁은 지난달 큰 경사를 맞았는데요. 바로, 아들 김상현님의 대학 수석졸업 소식이었습니다.
김상현님은 지난 2월에 있은 국민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이 대학 총장으로부터 순금 5돈에 달하는 수석졸업메달을 받았다는군요. 아들의 메달 수여 장면을 지켜본 양심순 기부자님의 가슴이 얼마나 뜨겁게 벅차올랐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지난 19일 재단을 방문한 양심순 기부자님과 김상현님은 이러한 ‘가문의 영광’을 기부하기 위해 직접 걸음 하셨다고 하네요. 가문의 영광을 나눈다니요, 어떻게?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나눔 활동을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사회적 성공을 일군 요즘, 어머니의 나눔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는 걸 보면서 ‘참 보기 좋고 자연스럽다’라고 느꼈죠. 그러던 찰나 수석졸업 금메달이 제게 주어졌습니다. 노력의 대가이긴 하지만 왠지 뜻밖의 재물인 것 같아서 기부해야겠다고 다짐했죠. 대신, 기념으로 메달은 갖고 메달의 매매 가격에 상응하는 현금을 기부하기로 한 겁니다.”
다부진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김상현님을 보며, ‘역시,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상현님의 장래 꿈은 능력과 실력을 갖춘 금융학자가 되어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꿈에 좀 더 가까이 닿기 위해 현재, 내년을 목표로 한 미국 유학 준비에 한창이십니다.
어머니의 나눔 활동에 대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김상현님. 그의 미래 모습이 머릿속에 훈훈하게 그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가문의 영광을 나눔의 빛나는 선물로 승화시킨 닮은 꼴 모자(母子), 양심순·김상현 기부자님. 남도의 산수유 꽃 개화

소식처럼 반갑고 가슴 설레었던 두 분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뇌리에 샛노란 희망의 빛으로 강렬하게 남을 것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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