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는 목포 정명여고생들입니다. 민족의 굴곡과 함께 한 백년 역사에 걸맞게, 저희는 4월을 조금 특별하게 보내고 있어요. 바로 4ㆍ8 독립만세 재현 행사랍니다. 서울에서 시작한 삼일절행사가 목포에 넘실대던 게 4월 8일 이라죠? 그래서 목포의 삼일절은 4월 8일이예요.

 

올해는 ‘우토로 마을을 위한 모금’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민족 정명여고다운 탁월한 선택이였죠, 하하! 근데... ‘우토로’가 뭐죠? ‘토토로’는 아는데.

 

“우리에게 조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잘되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만이라도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나는 여기 우토로에 끝까지 남을 것입니다.” 라는 말씀을 남기신 김군자 할머니 의 말씀에 우리 친구들은 함께 울먹였습니다. 198명의 동포가, 일본 국적을 취득했을 때 받을 여러 편의를 마다하고 거주지로서 최소한의 조치라 할 하수도조차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산다는 말씀에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후 우리는 “너희가 우토로를 아느냐?”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우리는 모금함을 들고 역전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들과 이웃들이 호주머니에서 조금 밖에 내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모금함에 손을 넣을 때는 알 수 없는 감동으로 마음이 떨리기도 했습니다. 비록 일본이 요구한 금액인 12억에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 모였지만 행사가 끝날 즈음 ‘자부심’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4월의 방과 후 수업이 참 행복했습니다.

 
 

우토로모금에 새로운 활력이 돼주신, 목포정명여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이 글은 정명여고학생의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원문은 아름다운재단 해피로그(http://happylog.naver.com/beautifulfund.do)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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