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화창한(사실은 무더웠던) 일요일! 4월 29일 오후!

11명의 기부자님을 분당선 이매역 지하철역에서 만나 구본창 작가님의 작업실로 향했답니다.

원래 <나는 책 한권이 사치인 이주민들의 현실에 반대합니다> 시작시 100명의 기부자님이 동참해주실 경우 10분을 선정하여 작업실에 초대하겠다고 말씀 주셨는데, 최종적으로 51명의 기부자님이 함께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주신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이렇게 기부자님들을 초대할 수 있었답니다.^^

지난 가을 캠페인 준비를 위해 방문했던 그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기부자님을 모시고 가는 길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요

작가님의 작업실 앞에서 초인종으르 눌렀더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온화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구본창 작가님!

서로 난생 처음보는 기부자님들과 구본창 작가님이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았습니다.

무척 어색할 것 같던 그 자리도 기부자님들의 자기소개로 시작해서 이야기가 흘러흘러 어느새 작가님에 대한,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서 얼마나 감사하고 좋았던 시간인지 모릅니다.

사실, 기부자님 가운데에서는 구본창 작가님에 대해 일절 모르고 캠페인 주제에 매료되어 기부를 시작하셨을 뿐인데 작가님 작업실에 함께 오시게 된 경우도 있었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팬이신 기부자님도 계셨고요. 재미있게도 처음오신 기부자님은 쿠키 선물을, 작가님의 팬이신 기부자님은 화분 선물을 준비해 오셨지요. 안타깝게도 예쁜 화분은 인증샷을 남기지 못했고 대신 쿠키만!^^

(왼쪽은 기부자님이 준비해온 쿠키, 오른쪽은 재단에서 준비해간 달콤한네손 컵케익도 기부자님과 함께! :)

 

아주 많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었는데요~ 그 중 몇 꼭지만 공개! 해드리자면~  

Q : (책의 커버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 먼지가 쌓이는 박스를 보다보니 재미있어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로 시작된 이야기에

아래와 같이 선생님의 저서가 짠~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돌려보며 열독하고 있는 기부자님들!

 

정말 푸욱 빠져 있으신거 같아요! :)

 

Q : 어쩌면 그렇게 늘 창조를 해내실 수 있을까요?

A : 창조는 항상 샘솟지는 않지요. 가끔 뒹굴뒹굴 게을러지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는 스크랩과 자료모으기를 쉼없이 하며, 관심사가 다양한 성향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 타인이 인정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 : 독일 유학 후,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장비도 없고... 했지만 용기를 내어 여러번 비평을 요청하였고 그런 용기로 맺은 인연으로 일본에서 있었던 100인작가전 초청시에 본인의 작품을 보고 미국사람이 ‘당신이 미국에 오면 우리가 굶겠다.’라는 그 말에 자신감을 가지고 한발한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몇 년간 투쟁아닌 투쟁을 한거죠. 내가 견디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떤 일에서든지 어느 정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 미술 전체에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사진만 하게 되셨는지?

A : 맞아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잡지, 사진 엽서 등을 모았습니다. 슬라이드를 보며 얘기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시작된 슬라이드 감상)

(왼쪽의 대형화면을 통해 작가님이 스크랩한 것과, 옛날 작가님의 습작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슬라이드에 포옥 빠진 기부자님들)

슬라이드를 보며 이어진 이야기

- 처음에 자리 잡지 못했던 시절, 걸스카우트연맹, 저축추진중앙위원회 등의 공모전에서부터 안해 본 것이 없었다. 

- 수채화 풍의 회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진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후에는 사진을 평생 하게 되었다. 

- 이제 카메라가 없다는 것은 곧 내게 눈이 없다는, 손이 없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끝으로 작가님 덕분에 모국어책을 접할 기회가 없는 이주민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이런 의미있는 기부에 함께 하게 되어 참 기쁘다는 기부자님들의 말씀도 있으셨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께 이주민들의 현실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작가님께 재단에서는 조그마한 상패를 선물로 마련해서 드렸습니다.^^

(선물을 풀어보고 계시는 구본창 작가님 - 사진이 심하게 흔들렸네요^^;;;)

그리고 2층 작업실까지 둘러보게 된 우리들. 작가의 작업실을 훔쳐본다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2층 작업실에서 이어진 작가님 싸인회! 아래의 두번째 사인은 모두들 어찌나 환한 미소를 보이셨던지요.ㅎㅎ

아쉬움을 뒤로하고 작업실을 떠나기 전, 빼놓을 수 없지요. 단체 기념사진! 화사한 정원을 둘러보는데 아찔한 봄향기에 취할 뻔 했었네요. 사진만으로도 봄향기가 가득한 기운이 마구마구 느껴지시지요?^^

 

이렇게 해서 작가님의 작업실 방문 일정은 기부자님들의 대만족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것은 물론이고 구본창 작가님과 한시간 넘게 궁금했던 것들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하신 것 같았습니다.

작업실을 나온 후, 이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갈 것 같은 기부자님들은 헤어지기가 아쉬우셨는지 2차로(?ㅋ) 기부자님들끼리만 카페로 이동을 하셨는데 같이 하지 못해 죄송하고도 아쉬웠어요. 2차에서도 즐거우셨겠지요?^^

이 만남의 날 이후, 캠페인 당시 일시 기부를 해주셨던 기부자님께서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준 구본창 작가님과 아름다운재단에 고맙다는 인사말씀과 함께 또 다른 나눔을 해주셨답니다. 이렇게 '나눔 - 만남 - 나눔' 으로 선순환되는 자리에 기부자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시종일관 웃음이 흘러서 더 특별했던 그런 날이었지요.

 

마지막으로, 다른 사정으로 이날 작업실에 방문하지 못한 기부자님들을 위한 보너스! 작업실을 더 보여 드립니다~

(2층 작업실로 연결되는 계단의 양쪽 벽면은 작품으로 가득했습니다. 마치, 비밀의 통로를 지나는 듯한 묘한 기분!, 그리고 미리 오늘의 만남을 위해 마련되어 있던 벤치. 그런데 너무 더워서 여기에서 얘기를 나누지는 못해 아쉬웠지요... 하지만 실내도 좋았어요! :)

(2층 작업실에서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 대나무가 멋졌어요. 우리가 이야기 나누는 풍경을 2층에서 찍은 모습)

이렇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작업실에 초대해주신 구본창 작가님은 물론, 함께해주신 기부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캠페인은 종료 되었지만, 문화향유권을 맘껏 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이주민의 현실에 반대하신다면 '책날개를 단 아시아기금' 기부에 동참해주세요!^^

2011/12/21 - [캠페인/이벤트/나는 반대합니다] - [나는반대합니다] 창작과 열정의 정원 구본창 작가님의 작업실

 

두리번두리번 캠페인모금팀성혜경 간사
누군가 돌보지 않더라도, 굳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조용히 늘 같은 자리에서 스스로 아름다움을 빛낼줄 아는 그런 들꽃같은 마음으로 나눔을 알아가고 퍼뜨려가는 이 되렵니다. 캠페인모금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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