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던 영하의 추위가 조금 수그러들던 2월의 주말 저녁.
경복궁역 인근의 일식집 소도(sodo)에서는 매우 특별한 저녁식사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가수 이적 씨가  한턱 크게 쏘시는 자리였거든요. ^^

저녁 식사 장소는 바로 여기! 소도(sodo). 재단이 있는 경복궁역 인근에서 100여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으며, 맛도, 분위기도
되는 장소를 찾느라, 담당 간사는 헤매고 또 헤매었답니다. 그러다 찾아낸 바로 이곳!!! 10년 전통의 나름 유명한 맛집이라고 해요.
돈가스, 우동 등을 주메뉴로 하는데, 전 그날 돈가스 먹었거든요. 맛..괜찮았어요. 어찌됐든 소도 사장님. 연초부터 연예인도 오시고, 
대박 터지셨습니다. ㅎㅎ <이미지출처:네이버이미지>


왜?!! 가수 이적은 한 턱 크게 쐈는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 가수 이적 씨는 아름다운재단에 1억을 쾌척하여 기금을 만드셨어요.
[달팽이기금이야기 보기]
소년소녀가정의 주거비를 지원하겠다고 그 큰 돈을 기부하신 것이죠.
기금을 만드실 때,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에도 참여해주셨는데요.
"나는 돈이 없어 어린 학생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현실에 반대합니다"라며
당당히 나.반.대 캠페인에 참여해주셨었지요.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 보기]

가수 이적 씨. 이렇게 멋지게 캠페인에 참여해주셨지요. ^^ ⓒ 아름다운재단

나.반.대 캠페인에 참여해주시는 유명인들은 한가지씩 약속을 해주세요.
더 많은 기부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종의 '선물'을 주시는 거죠.
가수 이적 씨가 약속한 것은 바로 '밥 한끼!' 사는 것이었어요. ^^


약속을 해주실 때는 "소박하게 밥 한 끼 사겠다"고 하셨지만,
초대하시는 기부자가 100명이니....
소박하기엔 너무 거대한 규모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어찌됐든 이적 씨의 "식사대접" 공약 덕분인지, 100명의 기부자는 금방 달성되었고...

적느님을 보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이적 씨의 소박한 밥상이 있던 날은 바로 금요일. 황금 같은 주말이 시작되는 저녁이었어요.
행사시간이 7시부터였는데. 이날 식사준비를 위해 6시20분쯤에 도착을 했는데,
아...저쪽 구석에 벌써 자리에 와 계신 기부자님이 계십니다.(아~대단하세요^^;;)
시간이 흐를수록 기부자님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약속한 시간이 되고 자리는 꽉 채워졌습니다.

모르는 분들끼리 한 테이블에 앉으니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시던 기부자님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화기애애 웃으시더라고요. 자기소개를 하는 분들도 계셨고, 기부 동기를 밝히기도 하고.... 거기다가 이적 씨에 대한 이야기로 화기애애하게..ㅎㅎㅎ ⓒ 아름다운재단

그런데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기부자님들의 시선이 입구쪽으로 향합니다.
아~ 이적 씨가 오셨군요!!!

일제히 문쪽으로 향하는 시선. 아~ 기부자님들의 '적느님'이 오신 겁니다. ㅎㅎ ⓒ 아름다운재단

이적 씨가 간단하게 인사를 하자, 기부자님들의 환호성에, 여기저기서 파파팟~플래시가 터집니다.
어..이쯤되니 혹시 여기 오신 분들이 모두 이적님 팬클럽이신가 하는 의심도..ㅋㅋ
(이적님만을 위한 사심 기부 아니시죠? 그래도 모두 나눔의 의지를 불끈~ 안고 계신 기부자님들 이실 거라는!!^^)

이적 씨의 환한 인사에 기부자님들 입이 절로 벌어집니다. 동영상, 사진 인증도 기본이지요. ⓒ 아름다운재단

이적 씨의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잠깐 아름다운재단 소개와 이적 씨가 만드신 <달팽이기금>에 대한 소개도 이어집니다.
이날 사회를 보신 분은 아름다운재단의 최고령 싱글남(ㅋㅋ 죄송~~)이신 한태윤 간사님이 맡아주셨어요.
지루해보이는 외모(하하하하;;;;) 와는 달리, 그날 재치있는 입담을 발휘해주셨어요.

김제동 씨, 이적 씨, 이효리 씨... 최근 들어 연예인 기부자님들과 부쩍 소통이 많아지신
한태윤 간사님. 간사님 휴대폰엔 연예인 전화번호가 주르르르륵~
그는 이효리번호 딴 남자.ㅋㅋ.ⓒ 아름다운재단


그.러.나.
한태윤 간사님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이적 씨는 너무 피로해보이셨어요. ㅠㅠ
요즘 부쩍 방송 촬영이며, CF며 활동이 많으셔서 그러신 거겠죠?
피곤한 모습을 보니, 이런 시간을 마련해주신 게 더욱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단에서 준비한 재단 소개, 기금이야기 등등 슬라이드 자료보실 때는 조금 피곤해보이시는 듯도 했어요.
기운내세요! 이적 씨~!! ⓒ아름다운재단

지루한(!) 순서가 끝나고 한태윤 간사님이 몇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참여하신 기부자님들을 소개해주십니다.
이적 씨와 함께 할 100명의 기부자들의 신청접수가 오픈되자마자 5분만에 빛의 속도로 마감되었던 사연과
최연소 기부자,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기부자, 부산에서 큰 마음 먹고 올라온 기부자, 이적 씨와의 식사를 위해
월차도 불사한 기부자 등등등. 정말 눈물 없이 (^^;;) 들을 수 없는 사연까지.
참~ 이날 행사에 가장 1등으로 도착하신 기부자님은 다리를 다치셔서 목발을 짚고 오셨다는 ^^;;;
제주도, 부산에서 오신 기부자님, 1등으로 기부하신 기부자님 등등은 일어나셔서 인사도 하셨는데요.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올라왔다는 말씀에, 이적 씨가 "밥 한끼 먹으러 비행기를 타고 와요? 그 돈으로 차라리 기부를.."이라며
농담도 건네셨답니다. ㅎㅎ

사진 속에서 오른쪽의 네모칸 안에 시간이 보이시나요? 이적 씨와의 식사를 위해 초대메일을 보냈는데,
5분도 안돼 신청자가 마감되고 말았다는.... 
ⓒ아름다운재단

이적 씨가 잠깐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찾아주신 기부자님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셔서 말이죠.

"나이가 들면서 기부와 나눔을 조금 더 확고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예 목돈으로 기금을 만들어야겠다, 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기부금액이 사용되면서 줄어들면, 또 그만큼 채워야지. 그렇게 꾸준히 그
테두리를 지키게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기부하게 되면서 정말 수백명이 함께 해주실 줄은 몰랐네요.
참 고맙고 뿌듯합니다."

 소탈하게 이야기를 건네주시는 이적 씨. 중간에 등산은 김제동 씨가, 술 한잔은 술먹고 기부 취소할까봐, 그러다 밥을 쏘게 됐다고 하셔서
빵 터졌네요. ⓒ 아름다운재단


이적 씨는 나.반.대 캠페인 선물로 식사를 택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덧붙여 주셔서
한번 빵 터졌어요.

"사실 기부자님들과 뭘 할까, 하다가 등산을 같이 하자고 할까 했는데, 김제동 씨가 먼저 해서
안 되겠다 싶었고 허허, 저녁에 술한잔은 어떨까 했는데, 취하고 나서 기부 취소한다고 할까봐.
하하하. 밥은 제가 쏠테니. 굳은 식비로 좋은데 쓰세요."

쿨하게 멘트를 날리신 이적 씨. 멋있었요. ^^
말씀하시는 걸 보니 굉장히 소탈하신 것 같더라고요.  뭐랄까. 평범한 느낌이 있어 좋고,
허세 같은 건 전혀 없어 뵈시고. ㅎㅎ

삼행시로 내 마음을 훔쳐봐~!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기부자님들과 함께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달.팽.이'로 삼행시 짓기!!!!
가장 멋진 삼행시를 지은 팀에겐 이적 씨와 함께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영광을 선사하기로 했죠.
(그런데, 멋진 이적 씨와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는다면,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알수 없을 것 같아요. ^^;;
저는 밥은 그저 편하게 먹고 싶어요.ㅋㅋ)
이적 씨와 함께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기로 해서일까요?
삼행시 짓기의 경쟁이 아주 치열했답니다.

[달.팽.이로 지은 기부자님들의 다양한 삼행시가 보고 싶다면 더보기를 클릭]

이적 씨가 몇개를 골라 읽어주셨는데, 큰 웃음을 선사한 삼행시도 있었죠. 
달달한 이적 오빠
팽팽(?)하니까
이리로 와서 안아줘요.

아~ 이거 뭔가요. ㅎㅎ 근데 남자기부자님이 쓰셨다 해서 땡~!

재밌는 삼행시, 감동적인 삼행시, 절규에 가까운 삼행시(이적 씨와 함께 식사하고 싶다는.ㅎㅎ)....
다양한 삼행시를 선보였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이날 이적님과 행운의 테이블에 앉게 되신 기부자님들. 입이 얼굴에 걸렸네요. 무슨 말씀을 나누시나 싶어, 옆에 같이 앉았는데...
막상 궁금한 것도 못 물어보시고, 어찌나 쑥스러워만 하시던지. ㅎㅎㅎ ⓒ 아름다운재단

결국 이적 씨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게 되는 영광(?) ㅎㅎ은 2팀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기부자님도 함께요. ^^
모두 일곱분의 기부자님과 이적 씨가 함께 식사를 하셨죠.
두런두런 일상적인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처음엔 조금 어색하더라고요.
사실 한국 사람들이 원래 낯선 분들과 식사하는 걸 어려워하잖아요.
거기다가 연예인과 한끼 식사라니!
또 기부자님들이 좋아하는 이적 씨니 더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식사를 마친 후 한 두 명의 기부자님들이 이적 씨에게 사인을 받으러 왔어요.
그런데, 그게 물꼬가 트이면서 사인도 받고 선물도 전해주는 기부자님들이 줄을 잇게 되었지 뭔가요.

오~ 저 긴 줄을 보세요. 순식간에 줄이 생겨 재단 간사들도 깜짝 놀랐어요. ⓒ 아름다운재단

이날의 최연소 기부자가 보이네요! 정말 기부자님들이 열심히 선물을 전달하고, 사인을 받으셨어요. ⓒ 아름다운재단

사진찍기는 기본. 기부자님들 정말 물만난 고기 같았어요. ^^:; ⓒ 아름다운재단

아끼는 기타에 사인을 받으시는 기부자님. 정말 대단한 열정이세요.ⓒ 아름다운재단
갑작스런 사인회(?)가 진행된 후, 정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식당을 무한정 빌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야 했지요.
아쉬워하는 기부자님들을 위해 특별히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100여분이 한꺼번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어서 몇 그룹으로 나눠 사진촬영을 했어요.
(이날 이적 씨 매니저님이 큰 도움주셨어요. 확실히 이런 경험이 여러차례 있으셨는지, 줄 서있는 기부자님들 그룹도 나누고, 
사진촬영할 위치도 정해주시고...여하튼 보면서 '아, 매니저가 저런 걸 하는 거구나. 싶었다는..ㅎㅎ) 

[촬영한 단체사진은 아래 더보기를 눌러 확인해주세요.^^]


사진촬영도 끝나고 어느덧 행사를 마쳐야 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이적 씨가 밥값을 계산해야 할 때도 됐고요. ㅎㅎ
기부자님들과 인사를 한 후, 계산대로 가는 이적 씨.
100명의 기부자와 함께 한 식사.
무려 1,031,500원이 나왔군요. 와우.

이적 씨 멋지게 카드를 꺼내 긁어주시면서
"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라며 너스레도 떨어주십니다.
그리고, 소박하게 "무이자 3개월로~"라는 말도. ㅎㅎㅎㅎ
하하. 덕분에 기부자님들 한번 빵~ 터지고.

오오~ 100만원이 넘었어요. 소박하지만, 정말 멋졌던, 식사였습니다. 무이자 3개월 할부하셔서 진짜 멋졌어요. ㅋㅋ
우리와 같은 뭔가 서민의 느낌이..ㅋㅋⓒ아름다운재단

막상 카드를 긁는 순간이 되니, 재미를 주시기 위해 살짝 너스레도 떠시는 이적 씨.
"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무이자 3개월할부요." ㅎㅎ ⓒ아름다운재단

 영광의 계산서. 정말 행복하고 즐겁고, 감사한 식사였어요. ^^  ⓒ아름다운재단

오늘 보니 그 멋진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주신
기부자님이 유투브에 올려주셨군요!!!
[이적 씨의 카드결재 인증 동영상 보기]

모든 행사를 마치고 이적 씨가 기부자님들과 인사를 하고 총총히 발걸음을 옮기자,
일부 기부자님들은 "식사 잘 먹었습니다~"라며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어요.
100여명의 기부자들이, 이적 씨를 매개로, 또 '나눔'을 매개로 다같이 모여 밥 한 숟가락 뜰 수 있는 자리.
참 즐겁고 따뜻한 자리였답니다.

참참~ 그리고 빅뉴스!!!!
이적 씨의 소박한 밥상에 참여하셨던 기부자님께서 어제 정기기부를 신청하셨어요.
아마, 이적 씨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적 씨의 소박한 밥상이 벌써 아름다운 나눔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나봐요. ^^
이적 씨~! 고맙습니다.
크게 써주신 한 턱, 덕분에 더 많은 기부자님들이 마음 속에 나눔을 품고 돌아갔겠지요?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와 나눔 기대할게요. ^^*
또, 찾아주신 기부자님들도 고맙습니다.~~~~


 

느보산 기획홍보국김진아 간사
함께하면 무슨 일이던지 할 수 있다고 믿는 낙천주의자. 글쓰기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김진아 간사는 단 한 사람도 슬프지 않은 세상을 꿈꿉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하는 일은 그런 세상을 조금 더 가깝게 만드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콘텐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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