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기부] 나눔아,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_최나눔 가족의 기념일 기부 이야기
《아름다운Day》/기념일기부 2016. 1. 20. 11:19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는?
출생, 백일, 돌, 결혼, 생일 등 삶의 다양한 순간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기념일 기부입니다.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 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자 기부에 동참하신 기부자님의 나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운Day 기부하기]
나눔아,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최나눔 가족의 기념일 기부 이야기
‘나눔아, 나눔아’ 하고 아이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리라 믿었던 아빠의 바람은 이뤄졌다. 최형빈, 김수정 씨 부부는 2008년 돌기념 기부로 시작하여 매년 9월 나눔이의 생일날 아이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Day’ 돌기념기부 감사선물 ‘뽀로로 나눔동화’의 홍보 영상 제작에 목소리 기부로도 참여했다. 가장 소중한 이의 이름을 부르며 나눔의 약속을, 더불어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신념을 되새겨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축복과도 같았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해가는 최나눔 기부자 가족
세상이 자꾸만 불러주는 이름
아홉 살 나눔이의 자랑은 특별한 자신의 이름이다. 가족과 친구들이 불러주지 않아도, 자신의 이름이 곳곳에 일렁인다는 것을 알게 된 까닭이다. ‘행복한 나눔’, ‘소중한 나눔을 실천하세요’, ‘나눔으로 함께 하는 세상’…. 책장을 넘기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길을 걷다가 ‘나눔’이란 글자를 발견할 때면 왠지 으쓱해진다. 게다가 인터넷 검색창에 ‘최나눔’이란 이름을 입력하면 아름다운재단 블로그에서 자신과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나눔이의 이름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나눔이가 첫 돌을 맞았던 2008년 9월. 최형빈, 김수정 씨 부부는 가족과 함께 간소하게 돌잔치를 열고 남은 금액을 나눔이의 이름으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이전부터 아름다운재단의 정기 기부자였던 최형빈 씨는 돌 기념 기부가 나눔이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리라 믿었다. 기실, 이 부부가 아이의 이름을 나눔이라 지은 것은 ‘나눔’에 대한 ‘모종의 의도’가 있었다.
“무엇이든 나누면서 사는 게 자연스레 몸에 배어있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어요. 늘 ‘하나 줄 거, 둘 줘라’ 하셨죠. 어릴 때는 그게 꼭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에요. 뭘 그렇게까지 과하게 하시나 싶었던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이건 내가 덕을 보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 너희들에게 그 덕이 돌아갈 거다’ 말씀하셨죠. 자식을 낳아보니 어머니의 마음을 알 거 같아요. 아이의 이름을 나눔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도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어요. ‘나눔아, 나눔아’ 하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기도 해요. 우리 나눔이에게도 왜 나누고 살아야하는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나눔이 익숙한 삶, 나누며 사는 삶이 자연스럽고 당연해졌으면 해요.”
소중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 이름 따라 나눔의 삶을 살고자 하는 아빠 최형빈 씨의 바람
자신이 부른 노래 따라 간다는 가수의 인생처럼, 소중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 이름 따라 나눔의 삶을 살고자 하는 아빠의 바람이다. 아빠의 결이 고운 꿍꿍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눔이는 일단 세상이 자꾸만 불러주는 제 이름이 좋기만 하다. 나눔이가 반듯반듯한 글씨로 꾹꾹 눌러쓴 어버이날 카드엔 다음과 같은 인사가 적혀 있었다.
“제 이름을 나눔이라고 해서 고맙습니다. 엄마아빠 사랑해요!” |
동화책을 읽는 것도 ‘나눔’이니까
물론 특별한 이름 때문에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나눔이의 아홉 살 인생에도 이름 때문에 시련의 시기를 겪었다. 유치원 시절에는 “넌 나눔이니까 나눠줘야지”, “넌 나눔이가 아니라 뺏음이구나” 하고 놀리던 짓궂은 친구들 때문에 마음깨나 상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나눔’은 나눔이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이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선생님은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참 예쁜 이름을 가졌다고 칭찬해주셨고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주목해주는 이름에 자신감이 생겼다. 더욱이 인터넷으로 이름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여덟, 아홉 살의 ‘초딩’ 사회에선 엄청난 화제 거리다.
“나눔이 보물 1호가 아름다운재단 ‘나눔가계부’예요. 책자 뒤쪽에 수록된 기부자명단에 자기 이름을 찾아 형광펜으로 표시해놓고 흐뭇해하죠. 지금은 그냥 제 이름 보고 좋아하는 수준이지만, 좀 더 크면 이름의 의미를 따라 가겠죠. 요즘도 어떤 친구를 도와줬다고 곧잘 자랑을 하는데, 잘했다고 칭찬해주면 ‘내가 나눔이잖아’ 하며 웃어요. 그럴 때마다, 이름을 잘 지었다 싶죠.”
나눔이의 보물 1호, 아름다운재단 나눔가계부
최근, 나눔이는 아름다운재단에 또 하나의 특별한 기부를 했다. ‘아름다운Day’ 돌기념기부에 동참해준 기부자들을 위한 선물 ‘뽀로로 나눔 동화’ 홍보 영상에 목소리를 기부해주었다. 아기 사진을 합성한 뽀로로 동화책 녹음 부탁을 받고 동화 구연을 연습한 나눔이는 나눔 동화에 예쁜 목소리를 담아주었다.
“나눔이 말투가 아직 애기 같아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어요. 게다가 하필이면 동화를 녹음하는 당시에 감기에 걸려 코가 꽉 막혀 있었거든요. 나눔이도 자신없어 했어요. 창피하다고 연습할 때는 방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더라고요. 한 30~40분 혼자 연습하고 나와서 휴대폰으로 녹음을 하는데 캐릭터 별로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며 연기를 하더라고요. 나름대로 스스로 캐릭터 분석까지 한 게 재미있었어요.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는데, 나눔이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한 번 더 하자고 하더라고요.”
나래이션 재능기부에 참여했던 뽀로로 나눔동화와 함께
나눔동화 녹음을 시작하기 전, 감기로 코도 막히고 쑥스럽기도 하여 소극적이었던 나눔이가 "동화책을 읽는 것도 '나눔'이냐"고 물었다. 엄마, 아빠가 ‘그렇다’고 답하자 나눔이는 동화책을 들고 홀로 제 방에 들어갔다. 보다 흥미롭고 실감나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서, 또박또박 발음하기 위해서, 상상하고 궁리하며 읽고 또 읽었으리라. 엄마, 아빠도 들여다볼 수 없었던 나눔이의 시간. 아이는 그렇게 자라고 있었다.
그 뭉클한 도약 앞에서 엄마, 아빠는 그저 “나눔아!” 하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부르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그 이름을.
글 고우정| 사진 조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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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지램 나눔사업국 특화나눔팀│서지원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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