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대합니다] 김제동 씨와 함께한 행복한 산행
《옛 캠페인》/나는반대합니다 시즌1 2012. 6. 12. 18:20 |지난 6월 9일 토요일, 아름다운재단에서는 ‘환상의 짝꿍 기금’을 조성하신 김제동씨와 이 기금에 매칭 기부를 하고 있는 기부자가 함께 하는 산행이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지난 겨울에 진행했던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의 후속 행사로, 이 때 ‘아이들의 출발선이 처음부터 다른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김제동 씨의 뜻에 동참하는 기부자가 100명이 넘으면 함께 산행을 하겠다고 한 김제동 씨의 약속을 실천한 것입니다.
캠페인 기간 동안 모두 167명의 기부자가 김제동 씨의 뜻에 공감하여 ‘환상의 짝꿍’ 기금에 동참을 해주셨습니다. 초기 산행 약속을 할 때에는 원래 3월 말에 산행을 하면 어떨까 했었는데,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정상의 문제로 좀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김제동 씨는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이번에 시간을 내어 약속을 지켜주었습니다.
드디어 6월 9일 토요일 오전 9시, 사전에 참여를 희망해 주신 기부자들 50여명이 북한산 구기 매표소 앞에서 모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김제동 씨와의 산행을 위해 다양한 기부자들이 오셨습니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전날 오신 분을 비롯하여, 울산, 경주, 대구 춘천 등 많은 분들이 지방에서 먼 거리도 마다않고 오셨을 뿐 아니라, 학원을 땡땡이(?) 치고 온 고등학생들, 어머니, 아버지, 아들, 온가족이 모두 기부하고 함께 오신 가족, 무엇보다도 김제동 씨가 진행했던 ‘환상의 짝꿍’ 프로그램 100회 특집에 출연했던 학생도 기금에 동참하고 이 날 산행에 참석하여 환영을 받았습니다.
정각 9시 가벼운 옷차림으로 도착한 김제동 씨는 잠시 그동안의 캠페인 결과와 참석자들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듣고는, 역시 능숙한 입담으로 기부자들과 인사를 하며 이 날 산행을 위해 처음 만나 어색하게 모여 있던 사람들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화기애애하게 바꿔버립니다.
이 날 산행의 코스는 김제동 씨가 평소에 자주 다니던 코스로 구기매표소에서 승가사를 지나 사모바위까지 다녀오는 코스였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김제동 씨가 참여자들에게 산행 코스와 일정, 주의 사항 등을 직접 설명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은 북한산에 처음 오신 분들로 평소에 산행을 거의 하지 않던 분들부터, 산악회 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산을 접어들어 조금 올라가니 자연스럽게 선두그룹과 후위그룹으로 사람들이 나뉘어졌고, 김제동 씨는 중간쯤에서 천천히 걸으며 사람들과 어디서 왔는지, 힘들지는 않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도 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올라갑니다.
그러다 문제의 참석자를 발견했습니다. 처음부터 산행보다는 김제동 씨를 보러 왔다고 했던 한 분의 가방이 자신의 체력에 비해 너무 무거웠던 겁니다. 알고 보니 산행을 위한 가방이 아니라 끝나고 학교 가서 공부할 책이 잔뜩 들어있는 가방이었숩니다. 김제동 씨가 쿨하게 ‘이리 내요’ 하더니 가방을 대신 짊어집니다.
산행을 하면서 함께 갔던 기부자 이외에도 산행에 오신 분들이 수시로 김제동 씨를 아는 체 하며 인사를 하고, 사진도 찍자고 요청하고, 싸인도 해달라고 합니다. 김제동 씨는 하나도 귀찮아하지 않으면서 일일이 응대를 해주느라 바빴습니다.
드디어 정상. 탁트인 경치와 시원한 바람이 맞아주는 정상에서 더운 날씨에 땀을 한참 흘리고 오신 기부자들의 얼굴에 모두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산에 오르는 동안 기부자들끼리도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꽤 친해진 분들도 계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모두 이름에 ‘정’자가 한 개씩 들어간다고 해서, 즉석에서 정트리오를 결성해 함께 다니기도 하셨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시간을 가지고, 모두들 가지고 온 짐을 풀어 크고 작은 먹거리들을 나누고, 김제동 씨에게 권하기도 하고, 그동안 참아왔던 김제동 씨와의 인증샷, 싸인 등을 요청하며,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활한 산행을 위해 중간에는 그냥 가고 정상에 가서 다같이,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증샷도 찍고, 싸인도 하자는 김제동 씨의 말에 모두 참고 온 것입니다.
산은 사람을 참 편하게 하고, 쉽게 가까워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정상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산을 내려오는 동안에는 어느새 김제동 씨와 기부자들은 함께 서로 인사하고, 얘기하고, 비탈에서 손을 잡아주고, 짐을 대신 짊어주고 하면서 마치 함께 자주 산행을 다녔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아마 다른 미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산행에서만 가질 수 있는 어울림과 친근감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왕복 3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다시 구기매표소로 내려왔습니다.
매표소 바로 앞에는 김제동 씨가 자주 간다는 순두부 집이 있었습니다. 이미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김제동 씨가 이곳에 들려 점심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이 날 바로 다음 일정이 있어 김제동 씨는 안타깝게도 점심 식사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점심값은 자신이 내야 한다며 순두부와 파전, 도토리묵을 푸짐하게 시키고 계산까지 하고 가셨습니다.
하지만 김제동 씨는 비록 없었어도, 산행을 하면서 어느덧 친해진 기부자들은 마치 오랫동안 잘 알아온 사람들처럼 어울리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막걸리도 한 잔씩 시켜서 마시면서 마치 하루 종일이라도 앉아서 얘기할 것처럼 즐거운 이야기꽃이 그치질 않습니다. 겨우 화기애애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헤어지면서도 서로 못내 아쉬운 듯 연락처를 교환하며 계속 연락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산행은 재단의 그 어떤 기부자 모임보다도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모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산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인가 봅니다.
전에 어떤 시인이 사람이 어려울 때 가장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자연이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마음을 열게 하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산. 그렇게 모인 마음이 더 큰 위로와 활력이 되는 마법을 보여주는 산, 이것이 바로 김제동 씨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날 함께 모인 마음은 앞으로도 ‘환상의 짝꿍 기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많이 아이들이 웃으며 기댈 수 있는 또 다른 큰 산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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