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초등학교에 보낼 때쯤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이 오는 곳입니다.

학교의 학부모 대표를 맡고, 회원 모두 열성적으로 교내 학부모회 모임에 참석하는 등.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좀 더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로 뛰는 학부모들을 광주 참교육학부모회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공개입찰을 통한 졸업앨범, 수학여행 업체 선정, 불필요한 학부모회비 걷지 않기, 체육대회 때 선생님 목욕비 걷지 않기 등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계속 일구어내는 것이 가장 큰 보랍입니다. 이렇듯 씩씩한 학부모들 역시 학교에서의 현실과 부딪히면서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합니다.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학부모들의 의식변화 입니다.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해져버린 성공에 대한 욕구, 그로 인한 불안감과 참교육학부모회의 회원들 또한 싸우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해야 좋은 학교가 되고,  학교 안의 여전한 폭력적인 문화가 있음에도 공부만 잘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을 학부모들이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의 모임은 재밌고 할 만하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분리된다는 것. 변화가 일어나지 않음에 대한 벽이 극복하기 가장 어렵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오래 버티기 어려운 곳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의 활동가들은 얼굴을 내기 위한 사람들이 아닌, 발로 뛰는 상근자들입니다. 별도의 자문위원을 두고 있지도 않아서, 필요할 경우에 전문가에게 직접 찾아가서 여쭤보곤 합니다. 이들은 아마추어입니다. 4대 보험에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돌아오는 것은 때로 눈물 뿐 이지만, 순수하게 아이들을 위하는 열정과 마음 뿌듯한 보람을 가지고 일하는 학부모들이 모인 곳입니다.

 
 

학원에 가야만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 속에서 두 달간의 방학은 너무 길게 느껴져 오히려 학교에 얼른 가고 싶다고도 합니다. 학부모들은 왜 이렇게 아이들이 갈 곳이 없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고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을 모으니 상당수가 되었습니다. 방과 후 학원에 달려가기 바쁜 아이들이 꼭 만나야 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중, 고등학생이 스스로 모이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했기에 청소년 인문학 모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년 소모임을 위한 북카페가 둥지를 튼 공간은 지역의 활동가 한 분이 운영하시는 ‘뜰방’이라는 전통찻집입니다. ‘뜰방’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모임이 이제 막 싹을 내고 자라가는 중입니다. 모임에 온 한 청소년이 엄마에게“주말에는 엄마가 뜰방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스스로 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싹을 틔우기까지만 기다려주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스스로 더 잘 자라납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일반학교 아이들에서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까지 다양합니다. 광주의 일반계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던 대부분의 동아리모임들이 존폐의 위기에 있고, 학교의 자율학습은 매일 밤 11시 반까지 계속되며 주말시간조차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뜰방 모임에 참석한다는 것은 주어진 것만을 선택하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여 배워나가겠다는 하나의 몸짓입니다.

 

이제 막 시작했기에 아직은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간과 내용을 채우도록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학부모들은 초조 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없자 모임에 나온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3월에 있었던 첫모임은 아직까지는 어색함과 긴장이 흐르기도 했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스스로 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앞으로는 아이들 스스로 모임을 꾸려서 운영 또한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하게 됩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 광주 참교육학부모회 ‘청소년 인문학 북카페’

청소년 인문학카페는 참교육학부모회만의 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목표는 광주지역 청소년의 지역공동체 구성입니다. 이것은 결국 지역전부가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이미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 3년간은 참교육학부모회가 터를 닦으면서 함께 할 지역주민들을 모아갈 것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우리사회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되도록 이를 통해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지역의 공익단체를 “변화의 시나리오”사업을 통해 지원합니다.

공익단체 인프라, 신규단체 인큐베이팅 사업 자세히보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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