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는?

출생, 백일, 돌, 결혼, 생일 등 삶의 다양한 순간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기념일 기부입니다.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 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자 기부에 동참하신 기부자님의 나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름다운Day 참여하기]  


가장 아름다운 날을 위한 선택 

아름다운Day 결혼기념기부 1호 강문영 기부자  



나눔에 대한 강문영 씨의 철학은 ‘꾸준함’에 방점이 찍힌다. 정기적인 기부처를 하나 둘 늘려가고, 기념일 이벤트로 기부를 선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녀에게 기념일 기부란 생의 변곡점을 기리고 소중한 순간을 자축하는 방식이자, 나눔의 실천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제이기도 하다. 


아름다운Day 나눔메모리북을 들고 있는 강문영 기부자아름다운Day 결혼기념기부 1호 강문영 기부자


결혼 5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이벤트


지난 해 11월, 결혼 5주년을 맞은 강문영 씨는 ‘아름다운Day’ 결혼기념 기부에 참여했다. 소중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기념하는 방식으로 ‘나눔’을 선택한 것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이며 1주년은 1주년대로, 3주년은 3주년대로 저마다 의미가 있지만, 결혼 5주년은 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던 까닭이다.


“서양에서는 결혼 5주년을 목혼식으로 기념한다고 하더라고요. 나무를 심으면 토양에 제대로 뿌리 내리기까지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서 유래한 거래요. 나무처럼 부부도 5년 정도는 되어야 서로가 동반자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관계가 굳건해질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좋은 때를 기념해야겠구나 싶어서 기부를 생각했어요. 한데 공교롭게도 아름다운재단이 ‘아름다운Day’를 론칭한 후 결혼기념 기부 부문에 제가 첫 기부자라 하더라고요. 의도치 않았으나 이런 의미 매김까지, 여러모로 확실한 기념이 됐네요.”


은혼식에 은 소재, 금혼식에 금 소재 선물을 나누듯 목혼식엔 나무 소재의 선물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하여 강문영 씨 부부도 나무로 만든 오르골과 머리빗을 주고받았다. 오르골은 문영 씨가 콕 찍어 요구한 낭만 아이템이며, 지압 효과가 있는 머리빗 역시 문영 씨가 남편의 두피건강을 위해 고른 실속 아이템이다. 그녀 말마따나 ‘의리로 사는’ 5년차 부부답게, 결혼기념일 이벤트는 소박한 선물 교환으로 잔잔히 마무리했다.


아름다운Day 기부증서를 작성하는 강문영 기부자결혼 5주년을 더욱 특별하게 기념하는 강문영&도경우 부부



결혼 5주년, 목혼식을 기념하여 부부가 주고 받은 나무 목각 인형, 케잌결혼 5주년, 목혼식을 기념하여 부부가 주고 받은 선물


강문영 씨 부부는 나눔에 관한 공감지수가 높다. 서로 성향은 달라도 삶에 대한 가치관이라든가 관점에 몇 가지 꼭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나눔 철학이다.


“신랑 역시 결혼 전부터 정기적인 기부처를 갖고 꾸준히 기부해왔던 사람이에요. 성격도, 취향도 다르지만 삶에 중요한 지점에서 일치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아이와도 이러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길 바라죠.” 


알고 보면 강문영 씨의 아들 서율 군도 2013년 첫 돌 기념 기부를 통해 아름다운재단과 나눔의 인연을 맺은 기부자다. 올해 다섯 살이 된 서율이는 지난 해 겨울부터 어린이집 등·하원 길에 엄마와 함께 구세군 냄비에 동전을 넣는 방식으로 ‘직접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동전을 넣으면 옆에 계신 선생님이 종을 흔들어주고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걸 좋아해요. 아직은 어려서 그 의미를 안다기보다 놀이처럼 즐기는 것뿐이지만, 이렇게라도 나눔에 익숙해지는 것, 자연스럽게 몸에 배고 물들어가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조금씩 돈에 대한 개념을 알아가는 중이라, 올해부터는 단 몇 백 원씩이라도 용돈을 주려고요. 직접 용돈을 저금통에 모아 연말에 그 저금통을 기부하는 방식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생일 파티로 케익을 바라보는 아들 서율이2013년 돌기념 기부에 함께한 아들, 서율이


나눔에도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강문영 씨의 생애 첫 번째 기부는 2008년 가을, 첫 월급의 추억과 겹친다. 첫 월급을 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것과 정기적인 기부처를 갖는 것이었다. 일찍이 아동 관련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터라 아동 관련 지원사업에 기부를 시작했다. 이후 회사에서 승진하거나 연봉이 오를 때마다 기부처를 하나씩 늘려오고 있다. 


“기부에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꾸준히 계속해나가는 영속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러자면 어느 정도 재정적인 뒷받침도 필요하고요. 첫 월급을 받고 정기 기부를 시작한 것도 그래서죠. 그 이전에는 주로 봉사활동을 다니며 힘과 시간을 나눴어요. 저는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어릴 때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가정환경이라 여겼는데, 커서 보니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 정서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큰 결핍 없이 자란다는 게 엄청난 행운이더라고요. 제가 당연하게 누렸던 행복을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그것이 봉사활동과 기부로 저를 이끈 계기가 됐죠.”


기부 스토리를 말하고 있는 강문영 기부자"기부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꾸준함"


교보생명 홍보팀에 근무하는 강문영 씨는 ‘이른둥이를 위한 다솜이 희망산타’ 사업의 홍보 담당자이기도 하다. 아름다운재단 간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산타 퍼포먼스 아이템  및 행사 전반을 기획하는 것도 그녀의 일이지만, 직접 희망산타가 되어 이른둥이 가정을 방문하는 것 또한 그녀의 연말 공식 일정이다. 2008년 입사 이래 서율이를 낳았던 한 해만 걸렀을 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작년,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에서 반가운 인연을 만났어요. 2008년에 제가 방문했던 가정의 이른둥이가 건강하게 자라, 동생과 함께 참여했더라고요.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가 너무 예쁘고 대견한 한편, 그처럼 아이들을 바르게 키워낸 그 부모님들의 건강한 철학이 보였어요. 저도 그렇게 아이를 키워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정기적인 기부 외에도 아름다운재단의 ‘기억0416’과 같은 이슈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통해 생의 의미를 다져온 강문영 씨는 ‘기부에 관한한 기념일만큼 좋은 동기 부여도 없다’고 강조한다. 좋은 날, 축하받는 날, 그 기쁨을 세상으로 돌리는 방식은 언제나 만족도가 높은 삶의 이벤트였다. 


“출생, 생일, 결혼 등이 그렇듯 기념일은 대부분 한 가족이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터닝 포인트이기도 해요. 가족 구성원의 삶에 중요한 대목마다 나눔을 실천한다는 건, 그 가족의 역사에 분명 의미 있는 일이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도, 사춘기에 접어들 날도 올 것이다. 지금은 먼 산자락을 더듬듯 그려볼 뿐이지만 아이의 성년식을, 부부의 은혼식․금혼식을 기념할 날도 오리라. 그렇게 삶은 지속되고, 나눔의 기쁨 또한 지속될 것이다. 꾸준함의 미덕은 생의 어느 곳에서나 빛을 발하지만, 사랑과 나눔에 관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힘은 없다고 믿는 그녀다.



글 고우정 l 사진 이동훈








소소지램 나눔사업국 특화나눔팀서지원 간사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희망이다(마르틴 루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